무병장수를 상징하는 학을 닮은, 안동의 진산 학가산 자락에서 직접 국화를 재배하여 차를 만들고 있는 국화농부입니다. 흙 내음이 좋고 자연이 좋아 시작한 국화농사, 가을 향 내려앉은 국화 밭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.

국화를 재배 하고 차를 만들면서 급한 마음, 교만했던 마음, 미워하던 마음이 기다릴줄도, 놓을 줄도 알게 되고 저를 통해 행복을 찾고자 하시는 분들을 뵐 때 마다 더 머리 숙이게 되었고 모든 일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어 저에게 국화차는 자연속에서 나를 되돌아보게 된 보물 같은 존재입니다. 평상시 차를 좋아하던 저는 우연히 국화차 시음회를 통해 국화차 맛을 보게 되지만 제게는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국화차를 멀리 했습니다.
그러다가 어떤 스님께서 주신 국화차를 맛보고 그 맛에 깜짝 놀랐고, 스님께 맛의 비밀을 들은 후 학가산에 국화를 심어 보라시는 말씀에 국화를 심고 재배방법과 차 만드는 일을 여쭈어 보면서 지금까지 국화차를 만들고 있습니다.

늘 국화를 만난 인연을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오늘도 학가산 국화 향기에 온 마음을 담아 전하겠습니다.